혁시와각시의 제주올레(2차) 10코스/ 사계포구~모슬포
제641(2013-43)회차
대상지 : 제주올레10코스 / 사계포구 ~모슬포
언 제 : 2013.12.3(화) 대체로 맑음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단둘이
코오스 :사계포구(07:15)--2.1km--> 발자국화석 발견지(07:50)--2.7km-->
송악산 부남코지(08:40~09:00)--1.4km-->해송삼림욕장(09:30)--0.5km-->대공포진지(
일제 09:56)--0.5km-->섯알 제주4.3학살터(10:05)--0.9km-->알뜨르비행장(격납고 10:20)
--1.4km-->하모해변(11:05)--1.7km-->모슬포항(11:05)
<< 10.9km /2차누적거리57.9km// 총 누적거리193.7km == 4시간15분 소요(휴식시간포함) >>
2차 올레길 4일째
어제 9코스에 떼어준 10코스의 3.9km 덕분에 남은 10.9km만 오전중에 끝내고
오후엔 가파도로 들어가 10-1코스 5km를 걸을 예정이다.
가파도의 올레길은 올레길 걷기의 의미보다는 섬속의 섬 그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루를 쉬어간다는 의미다.
물론 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1-1코스인 우도를 하기는 했지만
오늘 예정인 가파도는 우도에 비해
덩치도 작고 키도작아서 그에따른 여러가지가 쉼이라는 낱말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아직 해오름은 시작되지 아니하였고
어슴프레한 어둠에 여명이 트이기 시작하는 시각에 숙소를 나선다.
올레길이 아직 사계포구를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구소련의 고르바쵸프부부가 다녀갔다는 기념조형물을 본다.
구소련은 우리한테 진 빚 다 갚았나?
ㅎㅎ
수평선에 낮게 깔린 구름위로
아침햇살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더니(07:30)
이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한다.
오늘도 해는 오르고
오늘도 우리부부는 걷는다.
몸이 다 빠져나왔나 싶더니
이번엔 바다에 노란 카핏을 깔기시작한다.
햇님 자신이 밟을 것은 아닐테니
우리보고 밟으란 것인가?
"아니오.
우리부부, 아직은 그 카핏을 밟고 용궁에 들어갈 틈이 없다오."
ㅋㅋ
해오름을 보면서 자리를 이동하다가 형제섬이 제대로 조명을 받는 지점에서 다시한번 멈추어선다.
왼쪽의 긴 섬이 본섬이고 오른쪽의 작은 섬이 옷섬인데
본섬엔 모래사장이있고 옷섬에는 주상절리가 발달했다는 설명을 어데선가 보았는데
현위치에서 1.8km 남쪽에 위치한 무인도라고...
화석발견지(07:50)
막 떠오른 햇살을 옴몸으로 받은 건물은 무척이나 따뜻해보이지만
아직 출근전이다.
통과!
육안으로는 이슬방울 하나도 보이지 않지만
맑은 이슬방울로 소세를 한 듯 깨끗하다.
초록잎이나 노란 꽃이나 모두...
오름등을 제외한 한라산등 제주도의 7개의 산 중 하나인 송악산 입구다.
영화 촬영지란다.
제주! 아~니
우리나라에 영화 촬영지 아닌 곳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어
영화촬영지니무슨무슨 예능 프로그램 촬영지니 하는 간판들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망치는 일들을 이제는 좀 그만 둘 때가 되지 않았나?
아침부터 혼자 쓸데없어보이는 생각을 해본다.
아침부터 자세가 좀...
각시가 요염한 포즈를 취해보라기에...
( △ ) 송악산으로 고도를 높여가면서
지나온 곳들이 한라산아래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왼편 맨 앞에 산방산이
오른편으로 대평의 박수기정이
그 왼쪽으로 월라봉이
그리고 그 뒤로 고근산(?)으로 보이는
오름과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벌겋게 달아올랐던 형제섬이 이내
고요의 섬이 되어버렸다.
송악산 자락의 초원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송악산 외부능선해안의 이 동굴진지는 일본군이 2차대전에서 패망하기 직전 설치한 진지로
송악산 일대에만도 60여개나 된다는 설명이다.
다시 또 군국주의로 회귀하려는 몸부림을 하고있는 모습이라니....
어느새 각시는 억새와 하나가 되어있다.
송악산 부남코지 (08:40~09:00)
송악산의 해안절경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있다.
△ 억새너머로 바다엔 가파도가 납작 엎드린 자세로있고
그 왼편에서 마라도가 고개를 들고있다.
▽각시가 같은 자리에서 성능이 좀 나은 똑딱이(지난여름 굴업도에서 바다에 빠뜨려
카메라를 폐기하고 다시장만한 )로 가파도만을 당겨서 담아놓았다.
섬 중앙부에 풍차 2기가 선명하다.
어느새 각시는 건너편 전망대에서
두팔을 번쩍 들고 서있다.
무얼 잘못해 벌을 서고있는걸까?
ㅋㅋ
지층이 그대로 드러난 단애가
쪽빛 바다,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고있다.
정말 멋지다.
인간의 손길이 끼어들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이다.
송악의 정상분화구를 볼 수 없슴에 아쉬움은 있지만
다른 산이나 오름등에서 본 분화구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남은 길을 재촉한다.
작은 산에 비하여는 꽤 길게 이어지는 송림욕장이다.
섯알포진지
이곳도 일제의 잔해이다.
우리나라의 박격포진지 쯤 되는 것 같다.
오름의 명칭이 섯알인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진지의 설명을 해놓은 몇개의 안내판에는 셋알이라고 표기를 해놓았다.
정정이 되어야할텐데....
해방정국에서 6.25로 이어지는 혼란기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이 아픔들은 이제는 모두 치유가 되었스면 좋겠는데
정치권의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좌와 우
.
.
.
갈갈이 찢겨 아직도 싸움질로 날들을 새고있스니...
이곳에도 바로잡아야 할 안내표지판이 있어보인다.
한 안내판에는 해병대에서
또 다른 안내판에는 경찰에서 저지른 일로 설명을 하고있는데
혹시나 해서 자세히 보니 총살이 이루어진 날짜와 시각은 두차례 모두 같은 날로 기술하고있다.
좀 전의 섯알과 셋알
그리고 이곳의 설명을 다시한번 확인해주었스면 하는 바램이다.
처음 멀리서 접하면서는 동굴진지인가 하였는데
격납고로보인다.
바로 인근에 알뜨르 비행장이있는걸로보아....
농사용 물탱크 다리 사이로
산방산을 배경으로 걸어가고있는 모습이 각시에게 딱 걸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새 몇마리를 잡는다.
젊었슬 때만해도 포장마차에서 술안주로 석쇠에 구어 팔던 것인데
이제는 이렇게 귀한 새가 되어버렸스니....
너른 들판에 무우밭과 양배추밭이 길 하나를 사이에두고
사이좋게 자라고있다.
서로들 편을 갈라 싸움질로 날을 새는우리네 인간들 보라는 듯이...
다른 한편에서는 갓도 잘 자라고있는데
허수아비까지 세워둔 감자밭은 수확이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든다.
ㅉㅉ
하모해변(해수욕장)을거쳐 모슬포에 도착한다.(11:30)
가파도로 들어가는 배편을 확인하고 (14:00 출항)
여유있게 점심을 먹는다.
방어축제까지는 아니더라도 방어회 맛은 보아야겠기에 ....
느긋하게 식사를 마치고 선창에 나와 배낭을 세워놓고
배에 오르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