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완료)

혁시와각시의 제주올레(2차) 11코스/ 모슬포~무릉생태학교

혁시와 각시 2013. 12. 26. 08:00

 

 

 

제643(2013-45)회차 

 

대상지 : 제주올레11코스 / 모슬포 ~ 무릉생태학교

언   제 : 2013.12.4(수)  짙은 해무로 내내 답답한 전망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단둘이

코오스 :모슬포항(10:05)--1km-->산이물(10:20)--2.2km-->대정여고(10:49)--1.8km-->

모슬봉(12:00~중식~:30)--5km-->천주교성지(13:20)----1.4km-->신평사거리(15:03)

2.1km-->정개밭(정개왓 15;10)--1.8km-->무릉곶자왈숲길(15:40)--무릉2리정려비(16:25)

--1.2km-->무릉생태학교(16:40, 1박)

<< 18km /2차누적거리80.9km// 총 누적거리216.7km == 6시간30분 소요(중식시간포함) >>

 

 

 

 

오늘은 하늘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따라서 시정거리도 영 시원치를 않다.

하지만 늘 좋을 수만은 없는일 아닌가?

제주올레를 시작하고 벌써1차,2차를 합하여  13일째를 걷고있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닐터...

우리부부는 그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며 어깨를 짓누를 것 같은 중압감에서 스스로의  몸을 해방시킨다.

가파도에 들어가기전 10코스를 끝내었던 곳을 11코스의 들머리로하여

 숲길, 곶자왈 이 주를 이루는  18km의 올레길에 오른다.

차도를 건너고

항구를 끼고 돌아서...

 

 

 

 

 

 

 

10:20 

현재 마라도와 가파도를 오가는 배들이 뜨는 산이수동 선착장이 있고

우측으로 산이물이 있다. 

그리고 다시 산이물포구가 있는데 산이물포구의 사진은 담아오지 못하였다.

너무 작고 볼품없는 포구라서였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영 개운치는 않다.

다행인 것은 각시가 산이물의 모습이라도 담아주었다는 것...

 

대정읍 하모리에 자리잡은 이곳 산이물(생이물)은 오래전 조수동(鳥水洞/浦)이라 불려오다가

370여년전부터 산이수동(山伊水洞)이라 부르고있는데

즉 산동산 밑에서 물이 나오는 마을이란 뜻에서 산이물, 산이수동이라 불리운단다.

 

 

 

 

 

 

 

10:49

3km를 좀 넘게 걸어 대정여고를 지난다.

지나는 길가 밭에서 제대로 자란 실한  브로컬리와  콜라비를 만난다.

 

 

 

 

 

 

 

 

 

 

 

 

 

보라색 양배추와  마늘밭도 지나고....

 

 

 

 

 

 

 

 

11:20

모슬봉을 오르는 길에 선다.

이제 본격적인 11코스의 숲길 곶자왈이 시작되는 셈인가보다.

혼자 다니지 말라는 충고가 담긴 현수막도 보이고...

 

 

 

 

 

 

 

 

 

 

나무들도 상당수는 사람들의 손길이 미친지 오래인 듯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는다.

 

 

 

 

 

 

 

11:30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숲길을 버리고 도로를 따라 우회하도록 안내를 한다.

걷기 좋은 숲길을 버림이 못내 아쉽지만 포장도로를 따른다.

 

 

 

 

그러나 그도 잠시여서

10여분만에 다시 깊은 숲길에 들어선다.

 

 

 

 

 

 

 

세상에나

지금이 12월인데....

산딸기가 보인다.

 

 

 

 

11:58

모슬봉에서 지나온  산방산과 송악산을 본다.

김이 잔뜩 서린 안경을 통해 보듯이....

오늘의 시정거리를 여실히 증명하는 대목이어서

뒤에 보여야할 고군산이나 월라봉은 물론  한라산정상도   흔적을 찿을 수 없다.

 

 

 

 

12:00~12:30

모슬봉이다.

모슬개(모슬포)평야지대에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모슬은 모래를 뜻하는 제주어 모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조선시대의 봉수대가 있다는데 아마도 철책 안에 있나보다.

 

 

 

 

 

 

 

 

 

 

 

 

 

햇살을 품은 양배추잎의 아름다운 선을 본다.

 

 

 

 

13:20

천주교 성지를 지난다.

종교에 대하여는 아는게 없스니 ...

이럴 땐 각시가 포스팅을 했더라면 아쉬움이 남는다.

 

 

 

 

 

 

 

 

 

 

 

 

 

 

 

 

 

13:50

모슬봉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휴게소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는데...

이곳에 이런 음식점이 있는 걸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쩌겠나?

아침은 가파도에서 죽으로

점심은 컵라면으로 때웠스니 저녁이나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을하며 남은 길을 간다.

 

 

 

14:13

이제 본격적인 숲길에 든다.

신평곶자왈을 거쳐  무릉곶자왈로 이어지는

5.5km 의 호젓한 숲길을 알리는 안내판에 16시 이후엔 들어서지 말것도 권하고있다.

 

 

 

 

15:03

신평네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각시가 평소 하는 이야기

"늙은 삭신은 아무리 난척을 해도 추하니 가깝게 찍지 맙시다."

해 놓고는 더욱 늙은 삭신을  바짝 당겨놓았다.

 

 

 

 

 

 

 

 

난  자신의 부탁대로 이렇게 멀리서

게다가 뒷 모습으로 담아주는데...

 

15:10

정개밭을 통과한다.

 

 

 

 

 

 

 

 

 

 

 

 

 

 

가만 생각해보니

제주에선 청미래덩굴의 빨간 열매를 잘 만나지 못한 것 같다.

뭍에서는 성가실 정도로 따라 붙는 청미래덩굴이건만....

 

 

 

 

 

 

 

 

 

 

 

 

 

 

 

 

생각지 않게  상당히 포근한 느낌의 숲길을 지난다.

햇살 좋은 가을 풍광에 숲길의 흙까지도 붉은 색으로...

 

 

 

 

 

 

 

깊고 긴 숲길 맞다.

 

 

 

 

 

 

 

 

 

 

화산돌들이 깔려 발디딤에 신경을 쓰게하는 길이 있나하면

카핏을 깔아놓은 듯 폭신한 길도....

 

 

 

 

 

 

 

 

억새평원은 아니지만

그 못지 않은 운치를 보여주는 억새물결을 따라  걷는다.

조용히...

 

 

 

 

 

 

 

무릉곶자왈의 심장부로 들어서나보다.

도로로 나서기까지의 길은 오후3시이후엔 집입하지 말고 우회하여

도로를 따라 걷도록 유도를하고있다.

지금 생각하니 다른 곳엔 올레표시 리번과 함께 길 안내를 하던 경찰의 리번이 이곳에선 보이지를 않는다.

 

16:07

한시간 쯤  지났지만 아직은 해가 있고 둘이서이니 본래의 올레길을 따르기로한다.

 

 

 

 

 

 

 

 

호젓하고 긴 숲길이 끝난다.

올레측에서는 걱정을 많이 한 흔적이 보였지만

참 마음 편한 좋은 길이었다는 생각이 그런 걱정을 말끔히 지워버린 느낌이었다.

 

 

 

 

 

 

 

 

 

 

 

 

 

 

 

 

 

 

 

 

 

 

16:40

무릉생태학교, 11코스의 날머리이다.

 

 

 

 

 

이곳에서 한뎃잠을 자라는 문구도 보기는 하였지만

사람도 보이지를 않고...

썩 내키지를 않는다.

주인장 대신 나그네를 맞이하듯 어린 견공 두마리가 운동장을 기로질러 우리 앞에서

매달리고 뱅뱅돌고 하더니 한 옆에 다소곳이 앉는다.

잠깐 놀아주고는  마을 이 있는 곳까지 나가서 숙소를 잡기로하고 생태학교를 빠져나간다.

 

 

 

 

 

 

 

 

 

 

마을이 형성된 곳까지 나가보았지만 숙소로 이용할 만한 곳을 볼 수가 없다.

지나는 주민이 있어 물으니 마을에 묵을 곳은 없고 우리가 떠났던 생태학교에서 묵어야한다면서

생태학교의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어준다.

되돌아와 관리하는 여직원을  만나 방을 안내받고 사용료 28,000원을(제주 올레를 하면서 가장 저렴한) 지불한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뒤집어 쓴 먼지를 샤워로 씻어낸다음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나선다.

 

 

 

 

 

 

 

 

 

 

 

 

 

저녁 먹을 식당을 찿아가는  길에 만난 해넘이...

종일 먹은게 부실했던 우리는  오리주물럭 한마리를 시켜 포식을한다.

안주인은 반마리는 팔지 않는다는데, 바깥주인은 둘이 먹기엔 많지 않느냐며 걱정이다.

안주인과 바깥주인의 싸인이 영 맞지를 않는다.

ㅎㅎㅎ 

 

 

 

 

 

모처럼 3학년2반 학생이 되어본다.

우리부부 잠자리 살짝 공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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