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시와각시의 제주올레(3차) 13코스/ 용수포구(용수교차로)~저지마을
제653(2014-06)회차
대상지 : 제주올레13코스 / 용수포구~저지마을
언 제 : 2014.3.25(화) 종일 비 그리고 바람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단둘이
코오스 :용수포구(용수교차로10:00)--1.8km-->용수저수지(10:20)--4.0km-->고목나무길(11:03)
--1.3km-->고사리숲길(11:23)--->하동숲길(11:32)--2.5km-->낙천리 의자마을(12:00~중식~13:30)
--1.1km-->뒷동산 아리랑길(143:44)--1.0 km-->저지오름입구(14:09)--1.7km-->
저지오름정상(14:40~:50)--1.6km-->저지마을회관(15:20)
<< 15km /2차누적거리15km// 총 누적거리249.1km == 5시간20분 소요(중식 및 휴식 1:30포함) >>
제주올레3차 원정길
이번 출정으로 제주올레의 남은 10개코스를 마무리했스면 하는 바램을 안고
구름위의 하늘길을 빌려본다.
바다위를 날 때 쯤 되지 않았나 싶어 창가를 보니
대~~~박!
구름바다위로 한라산 정상부가 손짓한다.
하이파이브라도 해보고 싶었나?
바짝 당겨 불러본다.
그러는 잠깐 사이에
제주의 해안선도 눈에 들어오기시작한다.
이제 착륙을 준비할테니 전자기기의 전원도 꺼주어야겠다.
착한 승객 아닌가?
ㅋ
공항에서 나오는데 올레안내소가 보이기에 잠시들러 저지마을에 숙소들 상태를 물으니
작은 마을이어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며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가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저지마을로 갈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올레 안내를 위해 나와 계신 분이니 그럴만한 까닭이 있겠다 싶어 안내에 따르기로한다.
100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숙소를 찿다가 "숨" 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방을 정하고 하루를 묶는다.
새벽 어스름에 700번 시외버스 첫차를 타러 다시찿은 터미널( ↓ ) 모습
조형물이 아닌 실제의 모습으로 착각을 했더란다.
ㅎㅎ
위 3컷의 사진은 지난해 12원5일에 찍은 사진으로 12코스와 오늘의 13코스 나들목인 용수포구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13코스를 시작한다는 인증샷은 이루지를 못하였다.
버스를 내려 1km 가 좀 넘는 이곳으로 이동하여 시작하려했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방역 문제로 통행을 할 수가 없단다.
이 구간이야 올레길 전구간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에서이지 꼭 보아야할만한 것은 없는 구역이니 방침에 따른다.
빗방울이 듣기 시작하는 날씨도 우리의 결정에 힘을 보탠다.
그리고 잘못하면 저수지 쪽도 지나지 못할 뻔 하였다.
휴~~~~우!
앙드레지드의 좁은 문이련가?
우리 혁시와각시의 대표로 날씬한 혁시가(ㅋ) 들어가본다.
좁기는 좁다.
좁기는 교회 내부도 마찬가지...
하지만 성경책등 예배에 필요한 것은 모두 있는 듯 보였다.
올레길에 든 꾼들에게 잠시들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한 배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무신론자인 나는 다시 좁은 문을 빠져나온다.
작은 웅덩이의 물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파문을 만들더니
저수지에 도착하니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이동간의 배낭무게 때문에 일회용으로 준비한 비옷도 꺼내어 입는다.
하필이면 복사꽃 옆에서....
비가내리니 꽃들은 더욱 싱그러워보인다.
유채꽃의 빛깔이 각시의 배낭커버나 비옷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고목이 눈길을 끈다하여 고목숲길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나보다.
제주도 순환근무중이던 제13공수특전여단 소속 50여 병사들이 제주올레를 도와
없어진 길을 복원하고 정비해 만든 3km 남짓의 길인 특전사길의 연장이리라.
빗속을 걷지만
유채는 싱그럽게 만발해 이곡저곳에서 우리 부부를 위로해준다.
고사리가 많아서 고사리 숲길이란 이름을 얻은 숲길
아직은 이른데...
하면서도 열심히 두리번거려 고개를 내민 고사리 하나를 찿아내 카메라로 채취한다.
얼른 !
제주 43사건의 아픈 역사는 이곳도 비껴가지를 않아서
깊은 상처를 ...
아니
상처가 아니라 마을자체가 없어지는 수난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비문은 알려주고있다.
쉼팡
무인 쉼터로 운영하던 곳인데 그 자체가 쉬고있다.
ㅎ
빗방울을 매달고 있는 진달래꽃도 우리부부의 카메라를 꺼내도록 만든다.
오늘 이 비바람이 툭툭 떨어지는 동백에 힘을 보태었나?
지는 동백이 아쉬워서 잠시...
유채에 이어 개나리도 연이어 우리를 위로한다.
각시가 담아놓은 이 식물의 이름은 잊었지만
일타쌍피다.
뒤에 파란 봄까치꽃(개불알풀꽃)도 함께 포즈를 취했다.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샘)마을에 도착한다.
350여년전 제주에선 처음으로 대장간(불미업)이 시작된 곳으로
불미업의 주재료인 점토를 파낸 아홉개의 구덩이에 불이 고여샘(굿)이 되었다는 마을이란다.
특히 설치미술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서
3층 높이의 의자구조물부터 작은 나누 스톨까지 천개나 되는 의자를 만들었다고....
수다뜰이란 이름의 휴게소가 있어 들러 가기로한다.
추위도 좀 녹일 겸 뜨거운 커피라도 한잔 마시기로하고....
커피를 한잔 씩 주문해놓고 벽에 붙어있는 낙서같은 메뉴판을 보더니 각시가 옛날 도시락을 먹어보자며 시킨다.
설명대로 도시락 두껑을 덮고 한참을 힘들여 흔들어서 도시락 비빔밥을 만들었다.
우리가 준비했던 빵식 점심을 먹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둘이서 남김없이 다 비웠다.
참 !
막걸리도 한잔 씩 곁들여서....
1시간 30분 남짓을 머무는 동안 동안 추위도 어느정도 녹였스니
다시남은 길을 나선다.
이제 5km 남짓만 더 걸으면 오늘 13코스는 끝나게 될터이다.
마지막에 버티고 있슬 저지오름에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숲길, 밭길을 걷는다.
여전히 비는 내리는데....
배낭 무게 때문에 짐을 줄인다줄인다 하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하나 더 챙겨온 방수 카메라 덕에 이만큼의 영상 기록이라도 갖게 됨에 한편으론 뿌듯한 마음도...
사진 이곳 저곳에 빗방울로 뿌우연 자욱은 남았지만...
내리는 비의 양을 가늠할 수 있스려나 하는 마음에 비닐하우스의
빗물받이를 통해 떨어지는 물즐기를 잡아본디.
ㅎ
저지 오름 뒷동산을 구불구불 올라가는 길로
올레에서 새로 만든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추적추적
때로는 비바람으로도 종일 비가 내리는 날씨에 공동묘지를 가로 지른다.
여인 혼자라면
좀 거시기하겠다.
ㅋ
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이른다(14:09)
예로부터 일대에 닥나무가 많이 자란다해서
닥물오름,닥모루오름,새오름등의 속칭과 함께 불리는데
저지는 닥나무 楮에서 딴 한자식 이름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정상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얼른 알아차리기가 쉽질 않다.
나이먹은 사람이라서인가?
그나저나
이곳저곳을 확인 답사후
해발고도239m,비고104m,둘레 1,540m 정상의 전망대에선다.
정상부에 있다는 60여m 깊이의 분화구는 찿을 수 없었지만
정상이라서인지 바람도 더욱거세게 부는데
13코스의 유일한 오름이자 대미를 장식하는 저지오름에서 만세를 부른다.
각시는...
"장하오. 각시"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2007년에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생명상)을 수상하였다는 안내판을 본다.
각시가 안내판에서 우리가 내려가 배낭을 벗어 놓을 곳을 가리켜본다.
"각시 이제 1km 정도만 더 걸으면 끝이오.
오늘 수고 많았어요."
15:20
비바람 속에 15km남짓의 숲길 ,밭길 그리고 오름을 넘어
13,14,14-1 세코스의 나들목인 저지마을회관에 선다.
이제 숙소를 정해 배낭을 벗어 내던지고 좀 씻어야겠다.
내일의 14-1코스를 위해....
1
Paul Mauriat -Rain And Tears.mp3
위 음악을 들으시려면 클릭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