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완료)

혁시와각시의 제주올레(3차) 14-1코스/ 저지마을 ~ 무릉생태학교

혁시와 각시 2014. 4. 10. 16:52

 

 

 

제654(2014-07)회차 

 

대상지 : 제주올레14-1코스 /  저지마을~무릉생태학교

언   제 : 2014.3.26(수)  종일 지독한 안개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단둘이

코오스 :저지마을회관(08:20)--6.8km-->문도지오름정상(09:50)--5.2km-->오설록 티 뮤지엄(12:00)

곶자왈삼거리(12:35~중식~13:20))--2.6km-->영동케(봉근물 14:28)--1.3km-->인향마을(14:39)

--2.1km-->무릉생태학교(14:58)

 

<< 18.8km /3차누적거리33.8km// 총 누적거리267.9km == 6시간38분 소요(중식 및 휴식 1:30포함) >>

 

 

 

 

 새벽에 주방으로 나와 누룽지를 끓여 아침을 해결하고

이댁 강아지 두마리에게 우리의 간식으로 가져온 호도과자를 네개만 덜어 나누어준다.

"저녁에 다시올테니 싸우지말고 잘들 놀고 있거라."

 

 

 

 

 

 

쌍둥이 아이들을 두었는데  딸을 나으려고 했는데 세번째 아이도 아들이었다고...

그래서 그아이의 돌잔치 준비하느라  숙박 손님을 받지않았는데 우리부부에게 특별히 방을 준단다.

쌍둥이 게스트하우스에 늘 행복한 웃음만 있기를빈다.

 

이제 칠십이 얼마남지 않은 나이지만  이토록 지독한 안개는 처음인 것 같다.

지난 1,2차 원정에서는 그렇게 날이 좋더니...

좋지 않은 날씨도 경험해 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어젠 종일 비가 오시더니 오늘은 엄청난 안개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면 낮에는 해가 나오고  무척 더워지는게 보통이었는데 어떨런지?

 

 

 

숙소에서 내려와 편의점에서 점심에 먹을 빵 약간과

지난해 말 무릉 생태학교에서 만났던 견공2마리와  숙소의 강아지 세마리에게 줄 쏘시지 5개를 사서

 배낭에 놓고 본격적으로 14-1코스에 든다.

 

 

 

 그래도 좋은 점도 있기는하다.

몽환적인 풍경이 여기저기 펼쳐진다.

 

 

 

 

 

 

 

 

 

 

 

 

 

 

 

 

 

 

 

 

 

 

 

 

 

 

 

 

 

 

 

 

 

 

 

 

생각지도 않은 할미꽃 한그루를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는데

딱 걸렸다.

각시에게....

 

 

 

 

 

 

문도지오름의 정상에 선다.

조망은 제로

안개도 정상을 찍나?

허~~~~~참 !

 

 

 

 

 

 

 

 

 

 

곶자왈을 걸으면서 가끔 SUV차량이 지나치는 것은 보았는데

문도지에서 내려오는데 이번 차량은 우리 앞에선다.

길을 비켜주는데 가지도 않고 ...

차창을 열더니 올레 지킴이란다.

오름에 오르는 걸 보았는데 시간이 되어도 내려오지를 않아 걱정이 되었단다.

ㅎㅎ

우리부부의 해찰이 지킴이님이 걱정을 하도록 만들었구나.

미안해요.

그리고

고맙고요.

하기사 이런 농무에 길을 놓치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겠지....

 

 

 

 

 

 

곶자왈의 순한 숲길이다.

곳곳이 향기가 좋은 흰꽃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만리향 천리향 이런 종류 같기는한데 자신이없어 그냥 지나친다.

 

 

 

 

 

 

 

 

 

 

 

 

 

 

 

 

 

 

 

 

 

천리향이 맞단다.

마침 식목행사를 위해 나온 산림청 직원분에게 물어 이름을 확인한다.

이 나무의 꽃은 흰색이니 백서향(白瑞香)이라고...

서향나무 / 천리향 [daphne, 瑞香, 꽃말 : 꿈속의 사랑, 달콤한 사랑]

 

쌍떡잎식물 도금양목 팥꽃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 중국이 원산지이다.

높이가 1∼2m이고,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3∼8cm의 타원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의 바소꼴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없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3∼4월에 피고 지난해에 나온 가지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의 향기가 강하고, 꽃받침은 통 모양으로 생겼으며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2줄로 꽃받침에 달려 있다. 열매는 장과이고 5∼6월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관상용으로 심으며, 뿌리와 나무 껍질은 약재로 쓴다. 한국에서 자라는 것은 대부분 수나무이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

주로 장마철에 꺾꽂이로 번식한다.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고 하여 천리향이라고도 부른다.

-두산백과에서-

 

 

지천으로 피었는데 자생이란다.

이걸 파가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없어야 할텐데...

 

 

 

 

 

 

 

 

 콩짜개란이 타고 오르는 나무등걸에 무언가 표식을 위해 노란 비닐 리번을 묶어놓았는데

앙증맞은 느낌이다.

 

 

 

 

 

 

 

 

 

 

 

 

 

 

 

뜻하지 않게 도야지 무리를 만난다.

카메라로 담기도 만만치 않게 우리를 보더니 숲속으로 숨는다.

멧돼지는 분명 아니고,

이런 깊은 숲속에서 방목을 하는 것도 아닐 것 같고...

 

 

 

 

 

 

 

 

 

 

남은 거리 9km 이니 반 까까이는 걸은 셈이다.

 

 

 

 

  저지곶자왈에서 빠져나가면서

또 다시 몽환적인 풍경을 만난다.

오설록  !!!

 

 

 

 

 

 

 

 

모두 지고 없는데 한송이 남은 차꽃을 만나는 행운도...

 

 

 

 

 

 

 

 

 

 

 

 

 

 

오설록에 붙은

오설록 티 뮤지엄 경내로 들어선다.

 

 

 

 

 

빨간 동백 옆 나무줄기아래에 털머위가

안개에 흠뻑 젖어있다.

가을이면 노란 꽃을 피워 내겠지?

 

 

 

 

 

 

 

 

 

 

예쁜 꽃

이제 더 이상 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

꽃에 대해 얘기하자면 한이 없을 것이므로

그러다 마침내 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므로

새벽 산책길에서

한낮의 호젓한 산길에서

행여 그 꽃을 보게 되면

그냥 생각만 하리건들거리는 바람처럼……

"이쁜 꽃이 피었네"

 

-박찬(1948~2007)

요즈음의 내생각이 딱 그러하다.

이제 모르는 꽃의 이름을 알아내려는 고생은 그만하기로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니....

 

위와 아래의 두가지 꽃은 야생은 아니다.

 

 

 

 

 

 

 

 

 

 

 

 

 

 

 

 

 

 

 

 

 

 

곶자왈삼거리

이제 무릉 곶자왈로 들어가게된다.

12:35

들어가서 적당한 자리를 잡고 준비한  빵으로  점심 식사를 해야겠디.

 

 

 

 

 

 

 

 

 

 

 

 

 

 

 

 

 

 

 

 

 

 

 

 

 

 

 

 

 

 

 

 

 

14-1 코스도 이제 2km  앞이다(13:57).

없던 힘이 다시 솟는다.

여엉~~~~~차  !

 

 

 

 

 

 

 

 

 

 

 

마늘 밭, 양파밭에서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영동케(봉근물)

 

 

 

 

 

 

귤이 이제 다 끝났슬텐데 이댁 마당엔 아직도 이렇게 틈실한 귤을 매달고 서있다.

 

 

 

 

 

 

 

 

 

 

 

 

 

 

 

 

 

 

무릉2리 인향마을에서 버스 운행시각표를 카메라에 저장하고 서둘러

무릉 생태학교로 이동한다.

꿈에서 떡보듯 드문드문 다니는 버스를 타고 다시 저지마을로 돌아가야하기에...

 

 

 

 

 

 

 

 

 

작년 12월에 만났던 사진속의 강아지들이 보이지를 않아 직원에게 물어보니

견학오는 어린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묶어두었단다.

오가는 사람들이나 바깥 풍경을 볼 수도 없는 구석에, 그나마도 늘 같이 돌아다니며 놀던 두마리가 격리되어 묶여있었다.

마음이 짠하다.

가져간 쏘시지를 각시와 둘이 하나씩 나누어 주려는데 뒷걸음치고  받아먹지를 않는다.

지난번에 우리가 먹다 남겨서 준 오리고기를 그렇게 맛나게 받아먹었더랬는데....

아이들이 주눅이 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하는 수 없어 앞에 놓아주고 물러나오니 그제서야 다가가 먹는다.

4개월만에 체구로는 성견이 다 되어있었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인데....

간식을 주고  짠한 마음 추스리고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위해 서두르다 보니 사진도 한컷 찍지를 못하였다.

아무튼  건강하게 잘 지내기를 바랄 뿐이다.

 

 

 

 

 

 

 

14-1코스의 날머리인 무릉생태학교를 떠나

좌기동 버스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저지마을로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

중간에 한차례 환승을 했지만....

 

 

 

 

 

 

 

 

 

 

참고로 인향마을 정류장의 버스시각표와 함께 우리부부의 궤적을  올려본다.

 

 

 

 

 

4142

 

이번 3차원정에서는 제주올레 남은 구간 모두를 마치려했는데...

불순한 일기 때문인가 이틀을 걸었슬 뿐인데 각시의 발에 물집이 잡히고 말았다.

게다가 내일의 날씨도 어떨지 모르겠어서 잠만자고 일찍부터 서둘러 철수키로...

성산에서 배를 타고 나가려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제주공항으로 갔지만  청주행 비행기는 표를 구할 수가 없어 광주로 나간다.

그나마도 비싼 아시아나항공 편으로...

가을에 나머지를 할 것인지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인지는 좀 더 두고 생각키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