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완료)

혁시와각시의 제주올레(5차) 21코스/ 제주해녀박물관~종달(제주올레 완결)

혁시와 각시 2014. 7. 1. 17:44

 

 

 

 

제677(2014-30)회차 

 

대상지 : 제주올레21코스/  제주해녀박물관(세화)~종달바당

언   제 : 2014.6.26(목)  오늘도 연무가  자욱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단둘이

코오스제주해녀박물관(05:50)--0.5km-->연대동산(06:00)--3.4km-->석다원(06:50)

--1.1km-->토끼섬(07:17~:30)--1.3km-->하도해수욕장(07:50)--1.5km-->지미오름입구(08:22)

--0.6km-->지미봉정상(해발166m/08:40~09:20)--2.3km-->종달바당(10:10)

<< 10.7km / 5차누적거리66km// 총 누적거리426km / 4시간20분소요 >>

 

 

5차원정 3일째 날이자

제주올레를 시작하여 26일만에 26개 코스를 끝내는 날이다.

18-1코스 추자올레는 우리부부가 제주올레를  모두 걸어보기로 하기전

 20여년 째 추자의 갯바위낚시를 고집하는 친구와 선배를 따라 들어갔다가 혼자서 이틀에 걸쳐 돌았던 기록까지를 포함한 것이다.

물론 함께했던 아내는 걸어보지 않은 코스여서  마저 걷기를 권하였지만 아내가 극구 사양을한다.

힘이 든다는 이야기지만 시간과 경비를 생각해 그리한 것인 줄 알기에

몇차례 더 권했지만  계속 사양을하니 따르기로한다.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보니 오늘도 뿌우연 하늘은 전날 못지 아니하다.

하지만 비 맞지 않고 마지막 코스까지 끝낼 수 있게 도와준 날씨에 감사할 뿐이다.

 

 

 

 

 전날  올레를 끝냈던 항일기념탑에 다시올라 박물관 터를 내려다보니

연무는 좀 더  심해보인다.

 

 

 

 

 

 

 

연대동산을 알리는 간세 옆을 지나 축구장을 끼고 지나지만

연대가 있었다는 자리는 가늠도 되지를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무슨 역사학도는 아니잖은가?

ㅎㅎ

 

 

 

 

 

 

 

마을을 지나며   돌담 옆에서 노오란 꽃잎으로 이슬방울을 굴리고있는 칸나를 보고

  카메라를 들이대보았다가 선두대장에게 딱 걸렸스니

가져온  꽃은 꺼내 놓아야겠다.

 

 

 

 

 

 

 

 

 

 

낯물밭길

낯물마을의 밭 사이로 난 길이란 뜻일텐데

낯(얼굴)面,에 물 水

그래서 면수동이라니....

일제의  짓이지 싶다.

 

그나저나 갈아놓은 밭이 거름져보이는게 여간 탐나는게 아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제주목조의  기록에 따르면 별방성은 돌로 쌓았는데, 둘레 2,390자(약 724m), 높이 7자(약 2m)로 

왜선의 정박지가 근처의 우도(牛島)에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성을 쌓은 뒤 금령의 방호소(防護所)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한다. 

현재 성의 둘레는 950m이며 남쪽이 높고 북쪽이 낮은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으며 성곽은 타원형으로 

 제주도에 있는 성곽들 중 비교적 성벽이 많이 남아있다고....

 

 

 

 

 

 

 

 

 

거미줄의 이슬방울이  표현될 수 있스려나 잡아보았지만 역부족이다.

접사렌즈도 아닌 똑딱이 카메라여서라고  우겨나 볼까?

 

돌이켜보면 올레길을 걸으며 품삯도 없이 얼마나 많은 거미줄을 청소했던가?

온몸으로....

우리부부는  주로 동이 트기 전부터 길을 나선 탓에 마을의 밭길, 중산간의 숲길, 해변의 숲길을 가리지 아니하고 쳐진 거미줄을

온몸으로(특히 얼굴 전체로 걷어낼 때엔 기분이 좀 그러하다. ㅋ) 청소하고 다녔던 것.

우리 뒤를 따라 걸은 올레꾼들이야   덕을 보았겠지만

죽을 힘을 다해 집을 지어놓은 거미의 입장에선 철천지 원수 같았슬터이니

세상이치가 그러하듯 어떤 일이든 좋은 면이 있스면 나쁜 면도 있는 법이니

거미들아  기분 풀고, 앞으로는  인간들 다닐 길 아닌  날벌래나 다닐 길에 집을 지으렴.

ㅎㅎㅎ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석다원이란 곳을 지난다.

내 보기엔 제주도 전체가 석다원으로 보이는걸....

 

 

 

 

 

 

 

 

 

 

멀리에서 보며 좀 특이해 보이는 지형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인위적으로 반듯하게 손질한  담이 아닌   군데군데 울퉁불퉁 하게 만들어진  돌담에 얹혀 자란 풀나무들이 만들어 낸 그림이다.

 

 

 

 

 

 

 

바람의 여신이라는 영등할망에게

해녀와 어부 그리고 타지에 나가있는 신앙민들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당이라는데

어째서 아내의 닉인 각시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오늘은 내가 각시의 모델 노릇을 하나보다.

인어할망들과 스킨쉽을...

쉼터를 만들어 놓았스니

집에서 가져와 먹고 남은 간식들을  해치운다.

집으로 되가져갈 수는 없는 일이니...

 

 

 

 

 

 

 

이번엔 토끼섬을 배경으로 각시 아내가 모델이닷!

ㅎㅎ

연무때문에 뿌우옇기는 하지만  토끼섬 일대를 넓게 담아본다(▽ 클릭하면 원본사진).

 

 

 

 

 

 

 

 

 

 

 

문주란 자생지라는  토끼섬인데....

주위를  이리저리 살펴서 간신히 문주란 꽃을 찿아낸다.

몰골은 좀 흉하지만 그래도 있어주니 고맙지 아니한가?

 

 

 

 

 

 

 

멜튼개

멸치잡이에 쓰인 것이라니  죽방렴보다는 석방렴에 가깝겠다.

 

 

 

 

 

 

 

 해변도로의 한 펜션에서 익살스런 하르방을 만난다.

돌할망으리 불러야 할 듯...

 

 

 

 

 

 

 

아직은 인적조차 보이지 않는 하도해변을 지닌다.

무심한 물결은 백사장을 조용히 간지르고....

 

 

 

 

 

 

 

오늘 코스인 21코스의 마지막 관문이랄 수 있는 지미오름(只未岳)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자 표기로 지미봉(地尾峰)이라 표기를 하기도하는데 이 한자의 의를 따라  

제주목의 땅끝에 있는 봉우리라 해석하기도 하는데

사진에서 처럼 두개의 봉우리처럼 보이기도 하는 지비봉이다.

 

 

 

 

 

 

 

하도해수욕장이 철새도래지라는 말이 맞나보다.

철새가 몰려드는 철은 아닐것 같은데 우리 육안으로도 몇몇 백로들이 보인다.

그나저나 염치없는 인간들로부터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의 주범으로 내몰리지는 말아야 할텐데....

 

 

 

 

 

 

 

 

 

 

 

 

 

 

 

 

지미봉에 좀 더 가까워졌건만

연무는 더욱 심해져 봉우리 모습마져도 보이지를 않는다.

도로표지판의 지미봉으로  모습을 대신해본다.

 

 

 

 

 

 

 

지미봉 턱 밑 밭길을 지난다.

 

 

 

 

 

 

 

 

 

 

제주어로 구럼비낭이라 불리우는  녹나뭇과의 상록활엽교목인 까마귀쪽나무

만병초의 그것과 흡사한 잎은

표면은 짙은 녹샛을 띠고뒷면은 갈색털이 밀생하며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약간 뒤로 밀리는 것이 특징

10월경 잎 겨드랑이에서 황백색의 꽃이 피고

타원형으로 털이 있는 열매는 이듬해에 자벽(紫碧)색으로 익는다.

할머니 한분에게 열매를 먹느냐고 물으니  옛날에는 먹었지만 지금은 먹지 않는단다.

옛날이란  우리네 살림이 곤궁해 먹고 살기가 팍팍했슬 때였겠지....

 

 

 

 

 

 

 

오름길 입구에 서서 안내를 본다.

우회를 할 수도 있고 곧장 오를 수도 있다는 안내를...

지금까지도  개설해놓은 올레길을 올곧게 걷는다고 자부하며  걸어왔스니  직진하기로한다.

표고166m 에 비고165m 라지만....

 

 

 

 

 

 

 

 

 

 

이제 남은 거리 2.5km임을 알리는 안내가 보이니

바로 위에 보이는 정상을 찍고 내려가면 종점이 코앞이다.

 

 

 

 

 

 

 

미상불 힘들기는하다.

갈짓자 걸음도 하지 않고 곧추 오르는 오름길은  경사도 거의 똑같아 나 같은 저질 체력으로 한번에는 오르지를 못하겠다.

하지만  후미대장 혁시도 정상에 선다.

선두대장 각시의 뒤를 따라....

 

 

 

 

 

 

 

 

 

 

좁디좁은 정상이지만  둘이서 전세를 내니 놀기에 충분하다.

이제 올레에서 사진 찍을 일도 없스니 여러 컷을 만들고 올려본다.

 수고했어요.

 각시님!

 

 

 

 

 

 

 

코앞의  마을만이 좀 보일 뿐 멀리 바다와  바다가 품어 안았슬  섬들은 도무지...

마음 속으로  방향을 잡고 가늠이나 해본다.

 

 

 

 

 

 

정상에서 꽃을 활짝 피워 낸 자귀나무 만난다.

우리부부는  이 꽃을  우리 뽀동이꼬리꽃이라 부른다.

그 이유는 아래에....

 

 

 

 

 

 

문자를 보내는 내 모습을  각시가 보고 담아놓았다.

궁금했나?

ㅎㅎ

아내도  잘 아는 산친구의  닉과 이름이  이 오름과 같아 생각이 났기에 몇자 안부를 전해보았다.

물론 지금은 닉을 바꾸었다.

 

 

 

 

연무가  쉽사리 벗겨질  것 같지는 않으니 하산하기로한다.

하산하기 전 한컷  더 ...

 

 

 

 

 

 

 

 

 

 

 

 

 

 

 

 

 

 

 

 

 

 

 

 

 

 

 

 

 

 

 

 

 

 

지미봉을 내려와 밭길을 지나 종달리해변의 쉼터를 지난다.

튀면 된다하였던가?

어느 숙박업소에사 눈길을 끌려고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625전쟁이 끝낙고 미군들이

몰고 다니던  소형트럭이 보인다.

터나 좀 넓게 잡아놓고  전시를 하였스면....

 

 

 

 

 

 

 

이제사 성산일불봉의 모습에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년 처음 올레를 시작하면서 몇날을 두고 우리 시야에서 떠나지 않던 그 성산일출봉이....

제주올레 26개코스의 마지막에 서면서  우리에게 알은 체 인사를 건네준다.

ㅎㅎㅎ

고마우이...

 

 

 

 

 

 

 

장난처럼이기는 하지만

그랬었다.

"내  죽기전에 올레를 끝내고 죽을 수 있스려나?' 라고...

하지만  끝냈다.

나름 어떤  타이틀을 걸고 한  이 트레킹

준비하는 과정이나  걷는 과정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우리부부 둘이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해낸 것이다.

 

당신과 나 모두 수고 많았어요.

함께 해주어 고마워요.

 

 

 

 

 

 

 

우리부부의 인증샷은 이 비이크 팀들의 도움이다.

열심히 라이딩을 하는 이분들을  불러세워서....

고맙습니다.

바이크로 제주한바퀴 !

성공하세요.

아름다운 젊음입니다.

 

 

 

 

 

 

 

2년전 하늘나라로 간 우리 아들 뽀동이도 축하를 해준다.

그래 고맙구나.

네  공이 결코 작지 않음을 엄마나 아빠는 잘 안단다.

네가 있었다면  이렇게 긴 일정을 엄마 아빠는 소화해 낼  수 없었슬네니...

엄마 아빠 만날    때 까지  편히 잘 있거라.

 

 

 

 

올레를 끝낸 우리부부는 공항으로 가기전에  목욕탕이있는 고성으로 이동하여  목욕을 한다음

근처 갈치찜집에서 점심을 먹으며   자축주로 막걸리 한잔 씩을...

아무리 제주 은갈치라지만 저 조그만 냄비 하나의 값이 어찌 그리도 비쌀꼬?

ㅎㅎ

 

 

 

 

 

 

 

 

 

 

 

 

 

 

 

 

위는 마지막날 걸은 21코스의 궤적이고

아래는  제주올레 전체의 궤적을 표시해 본 것이다.

혹시라도 글씨를 자세히 보고 싶은 분은 개념도를 클릭하여 원본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뽀동이가  살아있슬  때  우리부부와 함께 산행에 나섰던 사진들 몇을  골라본다.

주로 업혀서이지만,

우리부부의 올레  완주를 축하해준다기에....

ㅎㅎㅎ

아래에 목출모를 쓴  뽀동이는

2000년 1월ㅣ일 에 새해 해맞이 산행으로 계룡산 정상에 섰슬 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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