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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완료)

태공들 모시고 갯바위에서 하루를

 

 

 

 

 

 

 

 

 

 

2012.5.6.(일) 해무가  끼어 오히려 아름다웠던  맑은 날

전날 슈퍼 문을 보면서 오늘 조황이 어떨까 걱정하며 잠깐 잠을 청하고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을 먹고  민박집에서 싸준  도시락을 하나씩 가지고

민박집 주인 겸 낚시배 선장의 배로 추자군도 내 염섬으로 떠난다(05:40)

갈매기는 보이지 않지만

 

아침바다 갈매기는 희망을 싣고....

희망에 찬 아침바다 노 저어가요 ♬ ♪

 

 

 

배로 이동중 아침해의 산고(産苦?)가 시작됨을 알린다.

급하다.

해도 급하고, 내 카메라도 급하고....

 

"조금만 더 있다가 시작하면 좋을 껄...."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해야 솟아라

 

박두진님의 싯귀가

어찌 이 바쁜중에 생각나는지?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동안 우리를 태운 배는 목적지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 3명을 내려놓고  돌아간다.

내리자마자 나는 카메라를 들고 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걱정이되는지 친구와 선배님이 어디어디로 내려와서 이쪽으로 건너 오라고 소리쳐 일러주며

짐을 들고 이동한다.

 

 

 

 

 

 

 

 

 

 

좀 높은 곳에 있는 바위에 올라 이리저리 셔터를 눌러보지만

그런다고 갑자기 좋은 사진이 찍어지겠는가?

그사진이 그 사진이지....

 

정신차리고 보니 코끼리 바위 같다.

그  사이로 넘어가야한다.

우리나라엔 참 코끼리 바위도 많다.

 

 

 

보기보다는 바위가 무척 미끄러워서 일행에게 말은 못했지만

거의 기다시피하여 간신히 건넜다.

다시 돌아나갈 때는 어찌하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나중에 보니 갯바위 낚시 용 신발엔 깔창에 못 같은 쇠붙이가 가득 박혀있다.

어릴때 보았던 육상 선수들의 스파이크를 연상케하는...

 

그런데 나는?

그냥 등산화도 아니고 여름철 계곡트레킹용 신을 신고 갔스니....

ㅉㅉㅉ

 

 

 

 

간신히 건너와 돌아보니

역광이되어 오히려 사진 때깔이  난다.

 

 

 

 

 

 

위 사진의 앞쪽 뫼山자를 닮은 섬이 수령섬이고

그 오른편의 희미한 섬이 악생이란 여  란다.

 

 

 

 

도착해보니 일행들은 어느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아직 입질이 시작된 것 같지는 않고....

 

 

 

 

 

 

 

 

 

 

 

 

그런데 아까 코끼리 바위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던 바위가

이쪽에서 보니 코뿔소 바위 처럼 보인다.

 

 

낚시터 전경을 카메라에 담다가

눈을 돌려 해벽에 달라붙어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둘러본다.

"모르겠다.

난고기를  잡을 수 없는 나는  식물 채집이나하자."

카메라에다가...

 

 

 

 

 

 

 

 

 

 

 

 

 

내가 보기엔 식물들이 자라기에 더 이상 척박할 수는 없다고 생각되는 바위 틈에서도

참 건강해 보인다.

식물 이름들은 하나도 모르겠지만....

 

 

 

 

방풍나물은 아닐테고....

쩝 !

 

 

망원으로 바짝 당겨 본 코뿔소 바위의 코부분 실루엣이다.

 

 

 

 

해가  점점 높아지면서  무언지 식별이 되지않던  식물들도 햇살을 받아

잠을 깬 듯 곱고 마~~알갛다.

 

 

 

 

해벽에 붙어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좀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일행들을  다시한번 카메라에 담아본다.

한폭의 그림 그대로이다.

 

 

 

 

 

 

 

 

앗 싸 !

상ㄹ열 친구가 드디어 손맛을 본다.

고기 이름은 모르지만....

 

가까이에 있었더라면 소감 한마디도 묻고, 물고기도 클로우즈업을 해볼텐데....

 

 

 

 

 

 

 

 

어쩔시구

선배 박화백님에게도 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인가보다.

 

 

 

 

들물(밀물)에 상열 친구의 낚시 장소에서 더는 안되겠다.

하는 수 없이 뒤로 물러 다시 자리를 잡는다.

 

 

 

 

ㅎㅎㅎ

자리를 이동하고 또 손맛을 본다.

 

 

위 쪽 사진의 망이 선배님 고기망이고 아래 사진은 상열친구의 자연 수족관이다.

박화백님의 고기망을 함께 쓰다가 왔다갔다 하기 귀찮다고 이렇게 꾀를 냈다.

 

 

 

 

ㅎㅎㅎ

또 한마리를 수족관에 넣으러 가는 그림이 내눈에 띄었다.

그런데 낚시로 고기를 올리는 장면을  더 이상은  잡지 못했다.

고기를 잡았다고 소리도 좀 질러주고 했스면 좋겠는데 둘 다 조용히 잡기만 한다.

요행히 내눈에 딱 걸린 사진 밖에는 없스니......

 

 

 

 

하릴 없는  혁시는 또 해벽과 거기에 붙어 자라는 풀들만 잡아댄다.

역시 이름도 모르면서.....

 

 

 

 

 

 

 

 

 

 

 

 

 

 

 

 

해무가 걷히면서 오가는 낚싯배를 배경으로 상,하추자 본섬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바다낚시 하면

우리 일행처럼 갯바위 낚시만 하는건줄 알았더니

배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듯 하다.

 

 

 

 

얼핏 아까 개벽에 건너왔던 코뿔소 바위를 보니 심난스럽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건넜던 바위마져 물이 들어, 걸어서는 물론 기어서도 건널 수 없슬 듯....

에혀!

걱정이다.

말은 못하고.....

 

 파도여

 퍼도여

 어쩌란 말이냐?

 

 

 

 

 

 

 

 

 

 

물이 점점 많아진다.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어찌 되겠지.....

 

 

 

 

앞에 보이는 것이 악생이란다.

악생이란 이름의 유래는 모르겠지만 와불(臥佛) 형상을 하고있다.

배나온 모습이 나(혁시)인가 하였스나, 나는 여기에 있스니 아니겠고

부처님이 임신을 하였단 말인가?

에~이!?

아무리 술 마시고 담배피며 노름을 좀 한다 손 치더라도 그럴리는 없겠스니...

어인일로 임신부가 바다 한가운데 누워 있단 말인가?

ㅋㅋ

 

 

 

참 이번에 한가지 배운게 있다.

수목들이  자라고 있는 것은 이라부르고

바위만 있는 것은 라 부른단다.

중에도 들물에는 잠겼다가 날물엔 나오는 여를 수중여라 부른다고....

 

 

크핫 !

이제 건너편의 평평한 너럭바위도  잠겨 보이질 않는다.

그러나 쉿!

 

 

그러는 사이에 점심 시간이 되니

 잡은 생선 중 뽈낙 몇마리를 골라 회를 뜨신다.

꾸울꺽 !

 

 

 

 

 

 

숙소에서 가져온 도시락과 뽈낙 몇점이 들어가니 아까의 이런저런 걱정은

모두 사라진다.

 

 

새벽에 배를 대었던 그곳렌 건너갈 수가 없어

나끼시 한던 장소에 배를 접안해 모두 승선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고기잡이 배들은 고기를 싣고....

 

 

 

 

숙소에 도착  살짝 냉동해 둔  대형 삼치를 또 잡는다.

반마리만 회를 뜨고 반마리는 남겨둔다.

워낙 크니....

옆에 세워진 4홉짜리 소주병과 비교가 되려나?

 

 

 

 

 

 

 

 

반마리만을 잡았슬  뿐인데.....

반마리만 회를 쳤슬 뿐인데.....

큰  접시 2개에 그득하다.

 

 

 

 

 

 

 

3929

 

 

 

이제 내일부터 3,4일 째는 

태공들과 따로 떨어져 혼자서

 제주 올레길 18-1, 추자올레를 돌 것이다.

기본 뼈대에다가 살을 좀 더 붙여 이틀에 걸쳐 여유롭게 걷기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