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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트레킹-혁시와 각시

새벽에 잠시내린 소나기에 대둔산으로 - (1)수락계곡 폭포와 놀다.

 

 

 

제622(2013-24)회

 

대상지 : 대둔산 수락계곡일원(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언    제 : 2013.8.26(월) 꼭두새벽에 소나기 잠시 내린후 맑음

누구와 : 각시와 혁시 둘이서

코오스 : 수락주차장  수락계곡  300계단  구름다리(왕복)

 

아침부터 각시가 상당히 헛갈리게 만든다.

아침에 신문을 보고 있는데 주방에서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메뉴를 마음대로 바꾸었다.

아침담당에게 상의도 없이...

엊그제 김장 파종하느라  좀 이른 수확을 한 고구마를 양면팬에 넣어 올려놓았다.

츠암 나~

호박고구마는 숙성단계를 거치지 않고 수확해 바로 먹으면 싱거워 안된다더니 말이다. 

그나저나 하는 수 있나. 따라야지....

아침을 차려놓으니 앉아서  또 하시는 말씀!

"대둔산에 가면 안될까요?"

아침 먹어 치우고 혼자 앞산에 올라 운동하고 오면서 장아찌용 산초를 수확하려했는데....

꼭두새벽에 소나기가 오더니

오늘 아침 영 헷갈리는 날이다.

ㅎㅎㅎ

그래도 따로 비용은 들지 않으니 다녀오기로 한다.

왕복 50km의 거리이니 휘발유 값이 들면 얼마나 들겠나?

 

 

 

 

이러면 가을 분위기가 날까?

캠핑장엔 캠핑온 가족도 몇가구 보인다.

 

 

 

 

 

 

 

각시는 자신도 꽃이란 티를 꼭 내려는지 

나비를 참 열심히 그리고 잘도 잡는다.

 

 

 

 

게곡에 들며 곧바로 반기는 선녀폭포다.

새벽 소나기 덕을 보았나?

바위들도 촉촉하게 물을 머금고 폭포의 수량도 그만하면 좋다.

 

 

 

 

 

 

 

 

 

 

 

 

 

 

 

 

 

 

 

 

 

각시가 오늘 작정을한 듯 폭포에 바싹 붙는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방수 카메라를 가져오는건데....

갑자기 오게되는 바람에 생각을 못했다.

다음에 또 기회는 있슬테니....

 

 

오호라!

그러고보니 폭포에서 튀는 자연스런 물방울을 잡고 싶었던 모양이로구나.

좋지요.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지 폭포하면 장노출로 폭포의 흐름을 정지시킨듯한 

상을 만드는 젓이 정도인 것 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나도 그 대열에서 억지로 흉내도 내보았지만...

해서 오늘일랑

노출을 한가지로만 고집하지 마니하기로한다.

 

 

 

 

 

 

 

 

 

 

 

 

 

 

 

 

 

 

 

선녀폭포에서

무척이나 오래 머물렀다.

앞뒤로 쫒기거나 따라붙을 일 없는 우리 둘만의 시간이기는 하지만....

 

 

 

 

 

 

 

 

 

 

다시 자리를 옮겨도 규모가 작은 무명폭포가

편안하게 풍류를 즐기는 듯한  와폭이

태고의 숨결을 간직한 듯  세월의 더께를 뒤집어 쓴 이끼폭포가

.

.

.

줄줄이 연이어 나타난다.

 

 

 

 

 

 

 

 

 

 

 

 

 

 

 

 

 

 내가 이끼폭포를 담고있는 동안 아내, 각시는

위로 올라서서 등을 돌려댄채 무언가를 열심히 담는다.

카메라가 작으면 대수냐?

열중해서 자신이 얻고싶은 상을 만들어내면 되는 것아닌가?

좋아요 좋아!

 

 

 

 

 

 

 

 

 

 

 

 

 

다시 돌길을 걸어 상류로 오른다.

이제 물봉선이 필 시기인가보다.

노랫말이 생각난다.

 

고운빛은 어디에서 났슬까?

 

 

 

 

 너덜겅 지대에 이르니

덩굴식물들이 바위를 움켜쥐고 이리저리 아주 신이났다.

 

 

 

 

 

 

 

 

 

 

 

 

 

 

 

 

 

 

 

 

 

 

 

 

 

 

 

 

 

이끼를 잔뜩 뒤집어 쓴 바위를 때리며  폭포수가 구른다.

그 폭포위로 진사들에겐 썩 반갑지 않을 나뭇가지가 가로로 걸려있다.

걷어낼까?

생각하다가 그냥두기로한다.

그것이 자연이니까?

 

 

 

 

 

 

 

 

 

 

 

 

 

 

 

이제 낙석위험때문에 영구 통행금지를 시킨 군지골 전의 수락계곡의 마지막 폭포 수락폭포가 반긴다.

이름을 얻어가진 몇 안되는 수락폭포....

 

 

 

 

 

 

 

 

 

 

 

 

 

 

 

 

 

 

 

 

 

 

 

 

 

 

이 수락폭포는 알까?

제 위로 계곡길이 막혀 자신이  버팀목 영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이름을 얻어가지지 못한 이 폭포도

나름대로 제법 폭포다눈 면모를  뽐낸디.

 

 

 

 

 

 

 

 

악명높게 수직으로 뻗어있던 210계단 까지의 군지골을 막아놓은 담장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나요?

ㅎㅎㅎ

 

짧은 구간안에 은폭포 군지폭포 비선폭포들은 이제 내 생전에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빙폭으로  멋진 그림을 선사하던 군지폭포도....

 

이제 계곡을 버리고 좀 높은 곳으로 올라서볼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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