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0(2013-22)회차 산행
대상지 : 밤머리재~웅석봉~어천 , 경남 산청군 일원
언 제 : 2013.8.6.(화) 공식적으로 장마가 물러간다는 발표가 있는 날 푹푹찌는 무더위에
중간중간 벼락을 동반한 소나가(다행히 강수량은 많지 않았슴)
누구와 : 각시대장과 혁시대원
코오스 : 밤머리재(10:05,해발594m)--1km-->대장갈림 능선마루(이정표,10:55)--2.3km-->왕재(12:15)
--2km-->웅석봉(해발1,099.3m , 13:35~13:49)--1.5km-->하부 헬리포트(해발711m, 14:27)
--2.7km-->어천(해발192m,15:52/16;40)
<<총9.5km / 5:47 /6:35 소요>>
지리산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
숲길에서 내려서면서 다시는 지리둘레를 쳐다보지는 않을 것만 같았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둘레길에서 지척(? / 1.5km)에 있는 봉우리 하나가 마음에 걸려 이번 산행에 나선다.
점점 떨어지는 체력에 물러간다는 장마끝에 소나기 소식도 있지
폭염에 습도까지 신경이 쓰이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산행신청을 취소할까 몇번이나 말설였지만
신청한 인원이 많지 않은데 우리부부마져 취소를 해버리면 진행에 지장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죽기 밖에 더하겠나?"
하는 똥배짱으로 그냥 질러보기로...
들머리인 밤머리재(△)에서
대장으로의 갈림길,능선마루인 삼거리(▽)까지의 1km는 거의 계단으로 이어지는 만만치는 않은 오름이다.
미상불 간밤에 내린 비로 습하다 못해 끈적끈적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이어서 헬리포트를 지난다(11:12)
멀리 중앙에 우뚝 솟은 웅석봉이 그리고 왼편으로 십자봉이 어림된다.
우리가 가야 할 하부 헬리포트를 거쳐 어천으로 내려가는 길 쪽은 웅석봉의 곰 엉덩이를 닮은 덩치에 가려
전혀 보이질 않고....
이번 산행에선 풀꽃들과 놀지 않기로 약속을 하였던터라
각시가 간간히 담아놓았다.
까실쑥부쟁이렷다.
이제 신행 시작하고 3.2km를 지났다.
조난신고 표지목이 눈에 뜨일 때마다 걸어온 거리와 남은 거리를 계산하는 뺄셈에 바쁘다.
자꾸 계산하다보면 치매에 도움이 되려나?
ㅋㅋ
산꿩의다리이던가?
왕재를 지난다.
이제 2km 만 더 가면 내림길로 바뀌겠지...
물론 내림길이 그냥 내림길이 아닌 쑤셔박히듯 하는 내림길 일지라도....
내리마을의 모습이 뿌우옇게 빛이 바래있다.
우리가 시작한 밤머리재 쪽의 풍경은 좀 더 심난하다.
이제 3km를 막 지났슬 뿐인데
희끄무레 보이는 꼬부랑길과 그 꼭대기가 움푹 패인 것으로
밤머리재로구나 하고 어림 할 뿐이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많이 만난 꽃 원추리이다.
웅석봉 300m 전 헬리포트
잠깐사이의 하늘 모습은 정말 거짓말처럼 다르다.
웅석봉
산덩치에 비해 아주 작은 표지석과 산불감시초소,기지국이 전부인 熊石峰
곰돌 봉우리이다.
10분여를 쉬면서 배낭을 열어 물을 좀 넉넉하게 마신다.
에~효!
이게 무슨 짓인지?
10분여를 머무르는 동안
정말로 거짓말 같은 하늘 구름이 펼쳐진다.
아무리 대기 불안정이라지만,
자연이란....?
흰여로
이제보니 곱구나.
그땐 모르겠더니...
ㅋ
거의 용트림 수준이다.
어느 조경사의 작품이련가?
그러는 사이에
정상에서 1.5km 거리의 하부 헬리포트에 내려선다.
아니 쑤셔박혔다고 해야하나?
웅석봉을 눈으로만 째려보고 목적지였던 운리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임도도 보이고...
긴산꼬리풀에 앉은 호랑나비
그리고
싸리버섯을 닮은 정체불명의 버섯도....
내 앞장을 서서 나아갔던 각시가 청계계곡을 건너면서
지나는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얻었다는 증명사진,
얼굴이 빨갛게 익었다.
그 뽀오얀 얼굴이....
ㅎㅎ
모싯대
모든 풍경이 낮설지를 않다.
하기사 불과 2년전이니...
하지만 내몸은 많이도 변했슴을 느낀다.
작년 일년을 산행을 쉬다시피 하였더니 체력이 거의 바닥인 것 같다.
몸무게만 늘고...
어수리 이던가?
이로써 길게만 느껴졌던 9.5km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체력보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고도표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얻은 자료를 수정한 것으로
웅석봉 하부 헬기장에서 맨 왼쪽의 어천마을까지의 경사도를 확인하는 산행임을 증명을 해준다.
위(▲)가 오늘의 우리부부의 궤적을 표시한지도이고
아래(▼)는 2011년9월18일에 지리산 둘레길 어천~운리구간을 걸었슬 때의 궤적이다.
둘레길을 하면서 어천에서 웅석봉 하부헬리포트 까지의 급경사길이 내려울때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받아줄까?
또
그때 헬리포트에서 1.5km 거리의 웅석봉을 보지 못하고 그 쪽 방향으로 눈길만 주었던 기억에
시도한 산행이었지만
물러간다는 장마는 배웅하지 못하고 나, 혁시가 먼저 물러갈 뻔 하였던 산행이었다.
아내 각시에게 무척이나 민망하였고 면목이 없었기에
오늘부로 우리팀의 산대장은 각시로 정한다.
ㅎㅎㅎ
그리고 그때의 궤적을 표시한 지도와, 그 하부 헬리포트 언저리의 사진 몇을 다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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