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7(2014-40)회차
대상지 : 해파랑길 5(영덕)구간 19코스
언 제 : 2014.10.26(일, 맑음))
누구와 : 각시 없이 혁시 홀로(가이드 겸 길벗으로 개념도 한장 데리고...)
코오스 : 장사해변(3박06:30)--1.5km-->경원대 연수원(07:30)--1.6km-->원척항(08:27)
--1.5km-->구계항(10:00~10:15)--1km-->남호해변(10:25)--1.5km-->
삼사해상산책로(11:00~11:30)--1km-->삼사해상공원(11:40~12:12)--3.3km-->강구항(12:50)
23,048보
<< 총11.4km, 4:50 /// 누적(실거리 및 시간) 286km /// 107시간47분 >>
전날 숙소문제로 예정에 없던 반칙을 범해
화진에서 장사까지의 4.2km를 빼먹었스니 아침에 화진으로 되돌아가서 시작을 해야하지만
오늘은 대전으로 돌아가야하는 날로 가급적 오전중에 걷기를 마무리해야 하기도하여
누락된 구간은 포기키로한다.
비겁한 변명을 들이댄다면 주로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 길임이
나의 결정에 기름을 부었다고...
ㅋ
마트와 겸한 민박집에서 아침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계단을 내려오니 24시간 운영하는 아래층의 마트 계산대에서 쪽잠을 자던 주인장이
눈을 부비며 묻는다.
"이렇게 일찍부터 나가세요?
방 키를 건네며
"저질체력이라 빨리는 걷지 못하니 일찍부터 서두리기라도 해야지요."
그리고는 얼마간 걸어 해변에 도착하니
동쪽하늘이 붉으스레해졌다.
어제처럼 배낭을 내려놓고 기다리기로한다.
연 이틀 해오름을 맞이하는 행운이 오나보다.
기왕 주시려거든 멋진 해오름을 주소서....
오호라!
드디어 장관이 시작된다.
하늘도
바다도
온통 붉은 빛이다.
멀리 수평선에서 붉은 기운이 고개를 내민다.
몇은 안되지만 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멀리 또 가까이
오른쪽으로 밀어보고 또 왼쪽으로 밀어보고
이렇게 또 저렇게
바삐 셔터를 누르다보니
.
.
.
.
사진작가들의 사진에서나 보던
오메가 고리가 형성되기시작하는게 아닌가?
이런 행운이...
칠십 가까이 살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해오름을 맞이하였지만 처음으로 황홀한 오메가 일출이 내게도 온 것이다.
셔터 릴리스하는 손가락은 더더욱 빨라진다.
혹시라도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는 마음일게다.
마침내 태양과 바다를 이어주던 오메가고리가 끊어지고
'둥~실'
하고 해는 떠오른다.
좌대위에있던 태양석이 마술사의 기합에 공중부양을 하듯...
꿈에서 깨어나듯
백사장 전체를 렌즈에 담아본다.
지금에사 생각이 났지만
파노라마로 담아볼 생각은 하지도 못한채 말이다.
뒷쪽으로 좀 물러나 좀 더 넓은 해변을 담다보니
물가까지 나아가 핸드폰으로 열심히 촬영을 하던 부부가 spot light를 받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뒷보습이고 실루엣이니 초상권과는 무관하겠다 싶어 스케치를 해본다.
소원 이루시기를 함께 빌어드리지요.
고깃배 한척이 보인다.
허둥대다가
불기둥 속에 갇힌 배는 놓친 것이다.
하지만
부부의 모습을 담았스니 만족하기로한다.
물억새도
어침햇살에 함께 타오른다.
이렇게 따스한 억새도 있었구나....
장사해변을 떠나 강구 방향으로 북진을 하면서도
계속 고개는
"우로~봐!" 다.
ㅎㅎ
깨어나자.
꿈에서.
얼마간을 걸으니
하늘도
바다도
제 빛깔을 찿는다.
장사해변을 떠난지 1시간 쯤 자났슬 때
해파랑길을 걷는다는 한 젊은이가 추월을 한다.
그도 일출을 보았슬까?
궁금은 하지만 물음질은 그만 두기로한다.
보지 못하였슬 수도 있스니 말이다.
하기사 여간해서 만나기 힘든 해파랑꾼이자, 이렇게 일찍이는 더더욱 없는 ....
분화구 모습을 한 자그마한 바위 앞에서도 노닥거린다.
기약은 없는 인증 샷을 겸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경보화석 박물관 앞이다.
도로를 건너기도 해야하지만 아직은 출근전이기에 그냥 지나친다.
원척항이다.
이 어부네는 오징어를 많이 잡았나보다.
동해안을 따라 올라오면서 본 중 제일 많이 오징어를 말리고 있었다.
그 두툼한 오징어도 태양광선을 투과시켜준다.
햇살이 센게냐?
오징어가 무른게냐?
별 걱정을 다하는 혁시다.
하하하
이름을 알 수 없는 백사장도 지나고
낮기는 하지만 재미있고 운치있는 고개도 넘어서고...
그렇게 혁시의 해파랑길은 이어진다.
해변 숲길에 수줍은 듯 피어있는 해국(海菊)도
숲속을 파고든 햇살에 빛이 난다.
구계항에서 재미있는 녀석을 만난다.
고양이 한마리가
해안도로 방호벽에 올라서서 자기 주인네 것인지 남의 집의 것인지는 알길 없는 오징어를 붙들고 서있다가
가만히 서서 카메라를 꺼내는 나의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고 한참을 쳐다본다.
무어라 말이라도 하는 듯이....
"무엇이라!?
네가 하늘나라에 가있는 뽀동이를 안다는게냐?
벌써 이년전에 우리곁을 떠난 뽀동이지만 너에게는 증조 할아버지 뻘은 될게다."
내가 속으로 이렇게 이야기를 마치자 원래의 자세로 돌아가
피데기 오징어를 먹기 시작한다.
"할아버지라 하지않고 아자씨라 했기에 내 주인 찿아 고자질은 하지 않을테니
너무 많이는 먹지말고 가거라."
하하하 유쾌"
삼사해 산책로로 보이는 시설물이
숲속 소나무 가지들 사이로 엿보인다.
이곳엔 관광객들이 꽤 많아서 어렵지 않게 인증 샷을 얻는다.
역광이지만...
더운밥 찬밥 가릴 처지가 아니잖은가?
어촌마을 뒷편의 낮으믹한 언덕위에 삼사해상공원의 시설물이 어림된다 ( ↑ ).
이제 이번 해파랑 원정을 마무리할 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다.
아자아자 !!!
산책로를 떠나 1km 를 더 걸어 삼사해상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저 아래 해변에서 올려다보이던 조형물이 망향탑이었슴을 안다.
통일을 염원하며 이북 5도민들이 세웠슬...
아마도 해맞이를 이 시설물을 통해 보라는 것 같은데...
요즈음 여기저기에서 해오름과 해넘이를 위한 인공구조물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본다만
인파라도 모여든다면 똑딱이를 든 나같은 사람은 한자리 끼기는 포기해야겠지...
"자연현상은 자연상태에서 맞이함이 맞는게 아닐까?"
라는 마음으로의 위안을 삼으며 다음 코스로 넘어간다.
계단 윗부분에 어머니로 보이는 어른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저 어린 아이에게는 만만치를 않은 높이의 계단이련만 열심히 오른다.
박수 !!!
어촌민속전시관
입장료를?
통과다.
ㅋ
강구항이다.
이제 시외버스터미널만 찿아가면된다.
버스터미널에서 포항행 티켓을 구입하고 30분여를 기다린다.
포항에서 대전행 고속버스를 바로 탈 수 있스려나하는 쓸데없는 걱정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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