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0(2016-18)회차
대상지 : 해파랑길 7(삼척/동해)구간 34코스 중 일부(망상~옥계)
언 제 : 2016.11.3.(목) 맑음
누구와 : 혁시 혼자코오스 :
망상해수욕장/망상역(11:40~중식~12:20)--->망운산골짜기 입구(12:40~알바/왕복4km~13:40)--->
옷재(16:10~:20)--->옥계시장(17:40)
<< 총14.987km , 5:20소요 /// 누적(실거리 및 시간) 513.44km , 196:37 >>
망상해수욕장에서 해파랑길 8차 도전을 끝내고 귀가한게 2015.5.23.이니
벌써 일년하고도 반년이 지났다.
불어난 체중을 줄이느라 반년 이상을 할애하는 동안
해파랑길 걷기에 대한 흥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2016년이 저물어 갈 무렵 해파랑길 이곳저곳이 생각나고
아직 미답인 구간의 낯선 풍광들이 꿈속을 헤메는 것 처럼 그려지기 시작한다.
그러는 남편의 눈치를 챈 것일까?
각시가 한번 다녀오라고 격려를 한다.
해낼 수 있슬까?
걱정을 하면서도 저지르기로하고 새벽길을 서둘러 동해안으로 향한다.



철지난 해변이 모두 그러하지만 해수욕장의 풍경은 더더욱이다.
텅빈 백사장에 제트스키가 덩그러니 놓인 것을 보며 객없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곧바로 혁시와각시의 해파랑길9차도전을 시작한다.


가곡해변을 지나면서 동해선 철길 밑으로난 지하차도를 통과하는데 도로공사로 매우 어수선스럽다.

지하차도를 빠져나와 우회전,
철길과 해안경계를 위한 철조망 너머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풍경을 즐기며 북진을 한다.


도직마을에 도착하니 앞으로 보이는 풍경이 심상치가 않다.
오늘 구간의 날머리인 옥계시장에서도 한참을 더 가야하는 옥계해변이 보이는 것이다.
아뿔싸!
길을 놓친것이다.
망운산 골짜기 쪽 왼편길로 들었어야하는데 급한 마음에 그만...
물론 그대로 진행을 하면 옥계해변까지 3~4km 만에 도착을 할 수 있겠지만
정해진 해파랑길 코스의 약 10km 구간을 걷지않게되니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니 어쩌랴!
2km나 넘게 걸은 길을 되돌아 내려와 문제의 철로 아래로 뚫린 지하차도에 도착하여
길을 찿기위해 공사판 이쪽저쪽을 오가며 한참을 확인한다.


공사판 왼쪽 구석의 전신주에 해파랑길 방향싸인이 붙어있다.(노란 원으로 표시)
허~~~~~~~~~~~`참!
위사진의 노란 화살표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한다.


어수선한 공사판에서 길을 찿아 방향을 잡자마자 분위기는 180도 다르게 말끔한 모습으로다가오고
가을을 알리는 억새까지 한들거리며
길을 실수했던 늙은 객을 맞는다.
쑥스럽구만...


첫번째 고개를 넘으며 멀리 바다가 조망된다.
자칫 썰렁해보일 수도 있슬 들판의 감나무한그루는 넉넉함으로다가온다.


수확현장이 있어 가만히보니 대파를 수확하는 중이다.
우리 밭에도 아직 몇이랑은 남았는데 하는 마음에 반가웠지만
바쁘게 일하는 분들에 방해될 듯 하여 말 걸지 아니하고 조용히 지나간다.
그러면서 다시 두번째 고개를 넘는다.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다시 바다가 얼굴을 내밀고...
마주한 인증샷 챈스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찰칵!


벼를 모두 수확해 썰렁한 논 풍경이 내 눈엔 어찌 멋진 그림으로 다가올까?


다시 세번째 고개를 넘기 전 마을의 한 집에서 멍멍이 두마리가 쫒아나와 짖는데
꼬리를 감추고 있지 않는 것을 보니 무서워하는 것 같지는 않고...
놀아달라는 것인가?
나한테서 하늘나라로간 우리 뽀동이의 냄새가 날리는 없는데 하면서
손을 내밀어보지만 곁을 주지는 않는다.
ㅎㅎ

위 사진의 왼쪽으로 보이는 길이 네번째 고개로 이르는 길이다.
'이고개가 마지막일까?'
하면서 전보다는 좀 가파른 오름길을 오른다.


고개를 넘는데
흔히 만나지 못하던 봉분을 본다.
부부의 묘인 듯 한데 소박하지만 자손의 지극한 정성을 느끼게하는 그런 봉분에 마음이간다.
자손대대로 복 받으시기를 빌어요.


오늘 내가 걷기로한 구간의 절반 지점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치면서
넘어가는 저녁해가 낮은 산에 가로막혀 마을의 오른쪽인 동쪽 한편만 햇살이 들고 나머지는 그늘이 든
그러나 아늑한 풍경의 농가 풍경을 본다.
정겨운 그림을 본다.



독활의 열매가 섬뜩해보인다.
비가 내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듯 싶은 소나무 숲길도 지나고...


다섯번째 고개에 오른다.
34,35코스가 아닌 33,34코스가 표시된 안내판이, 해발180m의 옷재임을 알리는 이정표와함께 서있다.
망운산과 형제봉의 중간을 타고 넘는 잘룩이임도 알리면서...





벌써 다섯시다.
둘러쳐진 낮으막한 산들로 넘어가는 해는 볼 수가 없지만 분지처럼 갇힌 마을은 어스름이 깔리고...
약간은 지치고 허기도 느껴진다.
배낭을 벗어내려놓고
떠나기전 각시가 챙겨준 견과류 한봉지와 양갱 하나 그리고 방울토마토 몇개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고개는 다 넘은 줄 알았는데...
여섯번째 고개도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넘는다. 조용히!




(↑)고개를 넘으니 비행운이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에서 받은 조명으로 빛나고
(↓)석양으로 물든 마을 개천위 하늘엔 초승달이 높이 걸리었다.
뜨는 해
지는 해
모두 아름답구나. 나그네 내 눈에는...


17:40
34코스의 강릉 쪽 나들목인 옥계시장에 도착한다.
하루 묵을 곳을 찿기전에 식사부터 하기로...



이렇게 해파랑길걷기 9차 도전의 첫 날 일정은 큰 무리없이 마무리한다.
걷기는 며칠 정도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의 일정을 위해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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